[70세의 정답] 이제는 정답 없는 인생을 만끽해도 괜찮은 나이
어덧 거울 속의 내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가볍게 넘겼을 계단도 한 번 더 숨을 고르게 되고, 주변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도 어느새 건강이나 노후 걱정으로 옮겨가곤 하죠. 사실 저는 요즘 부쩍 마음이 조급했어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같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거든요. 마치 인생이라는 시험의 마지막 답안지를 앞에 두고 펜을 든 채 쩔쩔매는 수험생처럼 말이에요. 그러다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 와다 히데키의 『70세의 정답』을 만났습니다. 제목부터가 참 도발적이면서도 궁금하더라고요. '70세에 정말 정답이라는 게 있을까?' 하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밑줄 긋고 싶은 문장
이 책을 읽으며 제 마음의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진 문장들이 몇 개 있었어요. 잠시 그 문장들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하고 싶은 일을 참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은 뇌 건강에 가장 나쁘다."
우리는 평생을 '참는 게 미덕'이라고 배우며 살았잖아요. 그런데 노년 정신의학 전문의인 저자는 오히려 그 참는 습관이 우리의 뇌를 늙게 만든다고 말해요. 이 문장을 읽는데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어요. "아, 이제는 좀 이기적으로 굴어도 되겠구나" 하는 허락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정답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나만의 즐거움을 찾는 데 집중하라."
사회가 정해놓은 '멋진 노인'의 기준에 맞추려 노력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남들 보기에 번듯한 취미를 가져야 할 것 같고, 항상 인자해야 할 것 같은 강박 말이죠. 하지만 정답은 밖이 아니라 내 안의 '즐거움'에 있다는 그 단순한 진리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늙어가는 것을 저항하기보다, 그 과정에서 얻는 자유를 누려라."
주름 하나, 흰머리 하나에 일희일비하던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어요. 노화는 상실이 아니라, 오히려 무거운 책임감에서 벗어나 진짜 나로 살 수 있는 '자유의 시작'이라는 관점의 전환이 참 신선했습니다.
내 마음이 머문 자리: '해야 하는 삶'에서 '하고 싶은 삶'으로
책을 읽기 전의 저는 참 피곤한 사람이었습니다. 70세를 목전에 두거나 이미 그 나이가 된 시점에서도, 여전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거든요. "이 나이에 주책이라는 소리 들으면 어쩌지?",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건강 관리도 완벽해야 해."라며 스스로를 엄격한 잣대로 검열하곤 했습니다. 인생의 황혼기라고들 하지만, 저에게는 그저 '실수하면 안 되는 마지막 구간'처럼 느껴져서 늘 긴장 상태였죠.
하지만 와다 히데키 씨는 제 어깨를 툭툭 치며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그만 힘 좀 빼고 살아도 돼요."라고요. 저자는 70대야말로 인생의 '황금기'라고 단언합니다. 왜냐하면 드디어 사회적 지위나 역할, 부모로서의 책임감 같은 무거운 갑옷을 벗어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기 때문이죠.
가장 큰 깨달음은 '전두엽' 관리와 '의욕'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나이가 들면 지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의욕이 떨어지는 게 진짜 문제인데, 그 의욕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재미있게 사는 것'이더군요. 저는 그동안 건강을 위해서 맛없는 채소만 고집하고, 체면을 차리느라 정말 가보고 싶었던 시끌벅적한 축제 현장을 외면해왔어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제 생명력을 갉아먹고 있었다니,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정답'을 검색하는 대신 '내 마음의 소리'를 검색하기로요. 내일 당장 평소 입고 싶었던 화려한 색깔의 셔츠를 사고, 점심에는 칼로리 걱정 없이 정말 먹고 싶었던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러 갈 겁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 뇌가 즐겁고 내 마음이 웃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저만의 '정답'이 될 테니까요. 노년은 쇠퇴의 시간이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긴 '방학'을 맞이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비로소 눈앞의 풍경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참조하면 좋은책
이 책을 꼭 건네주고 싶은 당신에게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버티나" 걱정부터 앞서는 분들, 그리고 "나잇값"이라는 무거운 단어에 짓눌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가슴 깊이 묻어둔 제 또래 친구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특히, 평생을 가족과 직장을 위해 헌신하며 '나'라는 존재는 뒷전이었던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당신은 충분히 잘해왔고, 이제는 보상받아 마땅한 시간이라고요. 타인의 정답에 당신의 인생을 끼워 맞추지 마세요. 70세, 우리는 이제 겨우 '진짜 나'를 만날 준비가 된 것이니까요. 우리 같이 조금은 제멋대로, 하지만 아주 즐겁게 늙어가 볼까요?
혹시 요즘 당신을 설레게 하는 작은 취미나, 오랫동안 미뤄왔던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실천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에게 살짝 들려주세요. 함께 응원해 드리고 싶어요!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