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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마을의 고목, 시간의 기억


푸른 하늘 아래, 오랜 세월을 견뎌온 고목 한 그루가 서 있다. 가지는 앙상하지만, 굽이굽이 휘어진 줄기가 그간의 시간을 말해준다. 주변에는 초가집들이 자리 잡고 있고, 낮은 돌담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다. 이곳은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외암마을이다.

외암마을은 조선 시대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으로,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마을의 초가집과 돌담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을 걷다 보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든다.



고목의 뿌리는 깊게 박혀 있고, 그 아래에는 보호석과 안내판이 놓여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이곳을 지켜왔다는 증거다. 나무는 이미 많은 가지를 잃었지만, 여전히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겨울을 지나면서도 봄을 기다리는 듯하다. 언젠가 다시 푸른 잎을 피울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마을은 전통 한옥과 초가집이 어우러져 있으며, 그 지붕에는 짚이 덮여 있다. 돌담은 자연스럽게 쌓여 있어 정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소리도 조용히 퍼져 나갈 듯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와는 달리, 이곳은 마치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간의 흔적이 담긴 마을, 그리고 그 마을을 지켜보는 고목. 둘의 조화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이 나무는 아마 수백 년 동안 이곳을 지켜왔을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 아래에서 쉬었을까?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이곳에서 오갔을까? 어쩌면 어떤 이에게는 삶의 쉼터였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고민을 털어놓는 벗이었을지도 모른다.

겨울을 맞아 잎을 모두 떨군 고목은 생명이 다한 듯 보이지만, 실은 내면에서 조용히 새로운 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때때로 우리는 힘든 시기를 겪으며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그 시간 또한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한 계절이 지나면 다시 푸른 잎이 돋듯이, 우리도 그렇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어떤 이는 나무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어떤 이는 그 아래를 지나며 무심코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이 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묵묵히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함없이 제 자리를 지키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외암마을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돌담과 초가집, 그리고 정겨운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여유를 찾는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이처럼 천천히 시간을 음미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외암마을 장승 이야기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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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시간과 함께하는 일이다. 변화하는 계절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살아남은 이 나무처럼, 우리도 삶의 풍파 속에서도 굳건히 서 있을 수 있기를. 언젠가 다시 푸른 잎을 피울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우리는 묵묵히 한 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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